맥주 마시는 서점, B&B(Book and Beer)의 대표인 우치누마 신타로는
책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있다. 그가 쓴 ‹책의 역습›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우치누마신타로

‹책의 역습›에서 ‘출판과 인터넷 업계가 여러 국면을 맞이하여 책을 둘러싼 상황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B&B를 만드신지 4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즐거우신지요?
여전합니다. B&B를 경영하면서 새로운 일이 늘어 오히려 4년 전보다 즐겁습니다. 같은 패턴으로 유지되어온 업계 구조의 붕괴는 오히려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생깁니다.

이번 여름에 서울에서 강연을 하셨고 서점 투어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놀라웠습니다. 일본에서도 독립 서점이 늘어나서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 독립 서점의 수, 다채로움, 아이디어, 그리고 무엇보다 개업까지의 속도감과 힘은 일본을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은 일본의 서점을 참고하거나 일본이 더 발전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동행했던 아사히 출판사의 편집자 아야메씨와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체류 기간이었지만 크게 자극을 받고 서울의 서점에 관한 책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한 달 뒤 취재차 다시 서울을 찾았습니다. 독립 서점은 물론 독자적인 진화를 거친 인터넷 서점, 자유로운 책 만들기를 이어가고 있는 작은 출판사, 세계로 뻗어나가는 브랜드 매거진이나 철저히 지역에 근간을 둔 매거진, 일본인이 경영하는 북카페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서울의 서점을 둘러싼 상황을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올해 안에 출판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우치누마 씨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서 ‘일과’ 같은 ‘일과’는 없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 일을 하고 있거나 책을 읽고 술을 마십니다.

‘이윤 추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보다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구 브랜드 BIBLIOPHLIC(diskunion.net/bibliophilic)의 프로듀서 역할도 하고 계시죠? BIBLIOPHLIC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매달 신상품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100여 곳 정도의 서점이나 잡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력 상품은 북 커버에요. 일본에는 문고판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고 문고판 책을 위한 북 커버를 사용하는 독자가 많습니다. 다양한 직물을 이용하거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까지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B&B나 BIBLIOPHLIC 외에 다른 활동도 하시는지요?
늘 새로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점을 위한 웹 미디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웹 미디어로 여러가지 실험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부야의 라디오›(shiburadi.com)라는 커뮤니티 라디오에서 말을 테마로 시를 낭독하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출연료 없이 진행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윤 추구를 배제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일은 세상에 없던 것을 내어 놓는 가능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이윤 추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보다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것은 누군가가 이윤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윤을 전제로 하면 여러가지 제한이 생깁니다. 물론 제한 속에 태어난 아름다운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 제한이 없어집니다. 이윤만 무시하면 이윤창출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포기되어 온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살아 가는데 최소한의 돈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세상에 내보내는 편이 제 인생에 더 큰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이것들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윤 창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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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역습 本の逆襲
    우치누마 신타로 저/문희언 역 | 하루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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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앤비어 B&B
    東京都世田谷区北沢2-12-4第2マツヤビル2F
    bookandbeer.com

B&B를 만들기 전에 매거진을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창간하는 저희 매거진에 조언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매거진을 수단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합니다.

‘라디오는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매체이고, 바쁜 사회 속 미래의 매체’라고 하신 기사를 읽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라디오도 출판계와 같이 위기에 처해 있고 2000년 이후 청취율은 계속해서 감소 중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치누마씨의 의견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라디오도 ‘팟캐스트’라는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물, 유튜브, 팟캐스트 등 지금의 미디어 너머에는 어떤 세계가 자리하고 있을까요?
오감을 모두,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즐기는 콘텐츠와 오감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즐기는 콘텐츠로 크게 양분화 될 것 입니다. 유튜브는 전자, 라디오나 팟캐스트는 후자의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